탈속에 나오는 동물탈은 주지, 사자, 영노 법, 원숭이 등이다. 놀아꾼은 각 동물의 탈과 몸체 속에 들어가는데, 두 명이나 한 명이 동물가장물 속에 들어가서 춤을 추게 된다. 하회별신굿탈놀이에 등장하는 주지의 어원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하게 밝혀진 것이 없으나, 대체로 사자(獅子)일 것으로 추정된다. '주지마당'에 등장하여 잡귀를 몰아내고 탈판을 정화한다. 사자(獅子)는 북청사자놀음, 봉산탈춤, 강령탈춤, 은율탈춤, 수영야류 등에 나온다. 북청사자놀음에서는 백수의 왕인 사자가 등장하는 것으로도 벽사적인 기능을 하지만, 특히 사자가 방울소리를 울리면서 가가호호를 방문해 집안 구석구석의 잡귀를 쫓는 모습은 바로 지신밟기와 일치한다. 봉산탈춤의 사자는 파계한 중을 벌하기 위해 오는 부처님의 사자(使者)이다. 수영야류에 등장하는 범은 사자와 함께 등장하는데, 수영의 사자무는 다른 지방과는 달리 수영의 지세에서 유래된 것이라고 전한다. 수영 동남쪽에 백산(白山)이 있는데, 수영으로서는 앞산임에도 불구하고 그 형상이 마치 사자가 마을을 등지고 달아나는 형세로 되어 있으므로, 그 산신을 위로하기 위해 범을 제수로써 제의하는 내용으로 꾸민 것이라고 한다. 영노는 상상 속의 동물이다. 영노는 양반을 조롱하는 해학적인 마당에 등장한다. 영노는 하늘에서 죄를 짓고 내려와 양반을 99명을 잡아먹고, 한 명만 더 잡아먹으면 승천할 수 있다고 한다. 원숭이는 사람의 흉내를 잘 내는 동물로서의 역할을 한다. 원숭이는 신장수의 흉내를 그대로 내는가 하면, 신장수의 심부름으로 노장에게 신값을 받으러 가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