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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이버박물관 > 탈이란 무엇인가
 
탈은 사람이나 동물의 얼굴 모양을 만들어, 주로 얼굴에 써서 분장에 사용하는 것이다. 한자어로는 면, 면구, 가면, 대면, 가두, 가수 등의 용어를 사용하는데, 우리말로는 광대, 초라니, 탈, 탈박, 탈바가지 등으로 불러왔다. 그러나 엄격하게 말하면 얼굴 앞면만 가리는 면구를 가면이라 하고, 머리 전체 후두부까지 가리는 것을 가두, 가수, 투두라고 해 구별하기도 한다. 한국의 가면극이나 일본의 가면극인 노오에서는 대부분 얼굴 앞면만을 가리는 탈을 착용하고, 중국의 가면극인 나희에서는 주로 가두를 착용한다.

탈은 세계적인 분포를 보인다. 탈은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아메리카, 오세아니아, 멜라네시아 등 전세계에 걸쳐 다양한 모습으로 존재하고 있다. 다만 이슬람교의 코란(Koran)은 인간이나 동물의 형상을 꾸며서 상연하는 것을 금지하기 때문에, 아라비아, 북동아프리카, 발칸을 포함하는 근동(近東) 지역과 이슬람교의 영향을 받은 북아프리카에서는 탈을 사용할 수 없었다.
탈은 그 목적과 기능에 따라 다음과 같이 나눌 수 있다.
탈의 주술적 기능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것은 풍농기원의 제의이다. 대체로 수렵, 목축 등으로 유동생활을 하는 민족에 비해 정착생활을 하는 농경민족에게서 더욱 풍부한 탈의 전통을 발견할 수 있다. 특히 기술수준이 낮고 자연조건의 지배를 크게 받은 시대일수록 주술적인 농경의례가 성행했는데, 지금도 그 전통은 도처에서 발견된다. 농경의례의 양식은 매우 다양하지만, 그 중 풍년을 가져오는 신격과 정령이 탈의 형태를 빌어 출현하는 경우가 많았다.
 
탈에서 풍농을 기원하는 주술의 기능 다음으로 발견되는 주술적 기능은 악귀를 퇴치하기 위한 벽사의 기능이다. 탈은 신성가면과 같이 신성한 대상을 신앙하고 숭배하는 기능도 하지만, 악귀와 같은 혐오의 대상을 위협해 퇴치하는 역할도 한다. 벽사의 기능을 담당하고 있는 탈은 매우 위협적인 모습을 갖고 있다.
 
신성가면은 사원이나 사당에 안치해 두고 숭배하며 제사지내는 탈을 의미한다. 그리고 탈을 쓴 신을 숭배하는 것도 신성가면의 일종이라고 볼 수 있다.
 
의술가면은 두 종류가 있다. 하나는 건강이 유래하는 보호세력들을 불러내는 탈이다. 다른 하나는 질병을 가져오는 악귀들을 쫓아낼 수 있는 능력이 있는 탈이다. 병굿에서 사용되는 탈도 일종의 의술가면으로 볼 수 있다. 의의 옛 글자인 의는 무당이 병을 일으킨 악령을 쫓기 위해 화살 같은 무기를 손에 들고 사용하는 모습을 나타낸 문자이다.
 
추억가면은 죽은 사람을 생각하며 슬퍼하는 추도의 뜻과 죽은 사람의 넋을 기리는 뜻을 담고 있는 탈을 의미한다.
 
영혼가면은 죽은 사람을 인격화시킨 탈을 가리킨다.
 
전쟁가면은 악의에 찬 표정이거나 적에게 두려움을 줄 만큼 무시무시하고 이상한 얼굴이다. 고대 그리스인들과 로마인들은 기괴한 탈을 가진 전투용 방패를 사용했고, 그들의 갑옷과 투구에 무서운 탈을 부착했다. 가면 헬멧은 일본의 무사들에 의해 사용되었다.
 
장례용 가면은 악령으로부터 죽은 사람을 보호하는 기능, 죽은 사람의 영혼이 저승에서 끊임없이 방황하지 않게 하기 위해 본래의 모습이 파괴되는 것을 막는 기능, 장례시에 죽은 사람을 재현하는 기능 등 몇 가지 다른 기능을 갖고 있다.
 
입사가면은 입사식 즉 성인식에서 사용된 탈을 말한다. 입사식에서는 주로 젊은이들에게 입사의식을 집행하는 사람이 탈을 착용했다. 그러나 일부 지역에서는 입사식을 마친 젊은이가 성인으로서의 그의 새로운 역할을 나타내는 탈을 쓰는 경우도 있다.
 
원시시대에 원시인들은 사냥에서 위장의 수단으로 탈을 사용했던 것으로 나타난다. 원시인들은 짐승의 소리를 흉내내거나 사냥하려는 동물의 가죽을 뒤집어쓰고 동물들에게 접근했다. 이러한 수렵방식은 오늘날도 남아프리카의 부시맨등의 미개사회에서 여전히 사용되고 있다. 유럽에서는 기원 전 삼만 년 전 후기구석기시대의 동굴벽화에 탈을 쓴 춤꾼이 짐승을 사냥하는 장면이 그려져 있다.
 
토템은 원시인들이 자기 부족이나 씨족과 특별한 혈연관계에 있다고 믿고 신성하게 여겼던 자연물인데, 이 자연물을 자기 집단의 상징으로 삼고 그와 관련된 금기를 통해 사회적 규제를 설정했던 것이 토테미즘이다. 토템을 숭상하는 집단은 오래전 자기들의 조상이 그 토템과 어떻게 결합되었는지에 관한 신화를 갖고 있으며, 그 내용을 종교의식에서 거행하는데, 이때 탈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한편 고위 사제자, 주술사, 무당은 종종 그 자신의 매우 강력한 토템을 가졌었는데, 이들은 그 토템가면을 쓰고 악령을 쫓아낼 수 있었고, 적들을 응징할 수 있었으며, 사냥감과 물고기의 위치를 찾아낼 수 있었고, 더욱이 질병을 치료할 수 있었다.
 
기우가면은 가뭄에 비를 기원하는 제의에서 사용된 탈을 가리킨다. 기우제는 세계적인 보편성을 갖고 있는 제의인데, 종족에 따라서는 이때 탈을 사용했다.
 
예능가면은 무용과 연극 등에서 사용되는 탈을 의미한다. 예능가면은 세계적인 분포를 보인다. 문화의 발전과 함께 인간이 인간과 자연 또는 인간과 신과의 문제를 주술로 해결하던 단계를 넘어, 인간과 인간의 문제를 예술적으로 표현하고 해결하고자 하는 욕구에서 예능가면이 생겨났다. 주술의 해결 기능이 창조적 표현 기능으로 변화되면서 탈도 주술가면에서 예능가면으로 변모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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